호불호가 갈린다....
왜 갈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수작 영화라면 러닝타임이 3시간을 넘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봅니다
반지의 제왕 같은 판타지 영화 뿐만 아니라 쉰들러 리스트처럼 잔잔한 영화도 그랬습니다

근데 라스트 제다이는... 도대체가 끝날때가 됐는데도
끝나지가 않아서 시계를 보게 만드네요
스타워즈 팬인 제가 7편을 보고 정말 실망하고
로그 원으로 간신히 맘을 추스렸는데
라스트 제다이가 그걸 다 부숴버렸습니다

라스트 제다이가 7편보다는 낫다?
글쎄요... 제 생각은 다릅니다
7편은 최소한 오리지널 3부작의 주인공들을 내세워
추억이라도 되새기게 해줬고, 어설프긴 했지만
4편의 오마쥬로서 그럭저럭 추억보정으로 볼만은 했습니다

근데 8편은 괜히 클리셰를 부수고 새로운 시도를 한답시고
너무 많이 던져놔서 뭐 하나 회수되는게 없네요

일단 스토리부터가 너무 산만합니다
선한 라이트사이드와 악한 다크사이드 둘만 다뤄도
될텐데, 영화를 무슨 10부작 드라마로 만들 것도 아니고
왜이렇게 플롯이 붕 떠서 나뉘어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간단히 나누더라도 루크와 레이, 카일로 렌과 스노크, 핀과 정형돈, 저항연합(이 안에서도 어찌나 나눠져서 얘기하는지..)
네 부분으로 나뉘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영화가 마무리되는
끝에 가서야 서로 이야기가 맞물리지, 그 전엔 다 따로 놉니다

특히 핀하고 정형돈이 카지노 행성 가서 진행하는 이야기는
빼도 될법한 얘기인데다가 심지어 얘들이 한 노력은
전혀 도움이 안됐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고생해 일을 해결하는 당연한 클리셰를
비틀려고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30분 넘게 본 안그래도 짜증나는 씬이 무의미한 짓이었다는걸 아니 황당하더군요
지금 당장에라도 동료들이 몰살당하게 생겼는데
카지노에서 농담이나 따먹고 짐승들한테 감정이입하고 있는데
음악까지 비장합니다 ㅋㅋㅋㅋㅋㅋ

5편에서 아버지의 어두운 진실을 듣고도 무너지지 않고
결국 아버지를 라이트사이드로 되돌려놓은 그 루크는 어디가고
조카놈이 좀 삐뚤어졌다고 바로 암살하려는 소인배가
되버렸는지... 황당합니다

뭔가 있어보이게 7편에서 떡밥 뿌려놓고는 아무것도 밝히지 않고
걍 통수맞아 뒈진 스노크...
진짜 보스가 카일로 렌이라면 뭐 어쩔수 없습니다만
그래도 황당하네요
그 멀리서 다른 함선에 있는 헉스 장군도 포스로 눌러버리는
포스사용자가 바로 옆에서 흔들리는 광선검도 못알아차리다니 ㅋㅋ

그리고 좀 어색하긴 해도 절도 있던 오리지널 3부작의
광선검 싸움, 정말 화려함의 극치였던 프리퀄 3부작의 광선검 싸움
이 둘에 비하면 본 작의 광선검 싸움은 정말...
그냥 흔하디 흔한 중국 무협영화를 패러디한 미국영화 같습니다
거기다가 와패니즘, 짱깨액션도 진하게 섞어서요
붉은천이 배경으로 쳐진 장소에서 쌍절곤, 창, 곤봉 같은
무기 들고 싸우는 가드들과 카일로 렌, 레이를 보는데
전혀 스타워즈 같지가 않았습니다
애초에 제다이가 일본문화에서 가져왔다곤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티를 내니 너무 거부감이 듭니다
액션이라도 잘 뽑았으면 모르겠는데
레이는 몰라도 카일로 렌은 루크와 스노크한테
수련 받고 그런 휘적휘적 액션을...

마지막으로... 하이퍼 스페이스 반자이 돌격?
가미가제가 떠오른건 좀 둘째 치고
이런 전술이 가능하면 다 무인기로 돌격하지
누가 전투기 타고 덤비나요?
로그원 멤버가 불쌍하네요
걍 순양함 한대 꼬라박으면 데스스타도 터졌을텐데
왜 목숨 바쳐가며 설계도를 훔친건지....
참고로 로그원때는 전투 끝내고 퇴각하던 저항연합 함대가
갑자기 나타난 다스 베이더의 디스트로이어에 막혀서
그자리에서 다 박살났습니다
하이퍼 스페이스 들어가다가 박았는데 베이더 기함은 흠집도 안났어요 ㅋㅋ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기존에 있던 스타워즈의 장점도 다 죽고
설정도 다 뒤집어지고 ... 팬 입장에선
스타워즈 1, 2보다도 뒤떨어지는 작품이라 느껴졌습니다
스타워즈 1편의 다스 몰이 더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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